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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親푸틴 연주자 뉴욕 공연 대타로

지면 A33
`러 지지` 마추예프 협연 취소
지휘자 게르기예프도 교체
사진설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친(親)푸틴 행보를 보여온 러시아 연주자들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 연주회에 설 수 없게 되면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타로 무대에 서는 일이 일어났다. 카네기홀은 25일(현지시간) 조성진이 이날 저녁 열린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러시아의 세계적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에 러시아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협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게르기예프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지지한 러시아 19명의 인사에 이름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되면서 공연 직전에 배제됐다. 마추예프도 이 서명에 동참해 협연이 취소됐다.

두 사람은 평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게르기예프는 푸틴 대통령의 3번째 대선 출마 당시 방송에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공공연히 푸틴 지지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공연을 앞두고 '#(해시태그)CancelGergiev(게르기예프를 취소하라)'가 확산되는 부정적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카네기홀은 두 사람을 배제하는 대신 공연을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 24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야니크 네제세갱으로 지휘자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연 피아니스트 교체자는 확정 짓지 못해 누가 마추예프 자리를 대신할지 이목이 쏠렸다.

최종적으로 공연 당일 조성진이 무대에 서는 것이 공개됐다. 조성진은 앞서 연락을 받고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으로 급하게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연에서 조성진은 빈필하모닉과 함께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음악계에서도 게르기예프에게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2015년 게르기예프를 수석지휘자로 임명한 독일 뮌헨필하모닉은 그에게 의견 표명을 요구했고 28일까지 응답이 없다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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